심리/에니어그램

4번유형과 5번유형의 통합과 분열

이치하라유코 2023. 8. 6. 22:14
1. 5번유형의 분열 방향 및 통합 방향
출처: 유튜브 <길 인간학연구소>

 

 

<분열>

 

5번 중에서도 개그 감각을 타고난 사람들이 있어요. 이 사람들 개그는 좀 특이한 게 있어요. 블랙 유머, 블랙 코미디. 5번이 웃기는 거랑 7번이 웃기는 게 달라요. 5번유형은 촌철살인이에요. 신랄하죠. 주로 누군가를 놀리거나 골탕먹이면서 낄낄대는건데, 5번 특유의 지적이면서도 동시에 시니컬한 그런 느낌이 들곤 합니다.

 

영국의 에니어그램 유형을 보통 5번유형으로 봐요. 영국 사람들이 대체로 조용하고 드라이하고 냉철하다고 하죠. 이 사람들이 유머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대부분 블랙 유머예요. 블랙 유머라는 게 웃기면서도 왠지 섬뜩한 게 있죠. 어두운 면이 있어요. 7번의 개그와는 다른점입니다. 7번의 개그는 밝은 편입니다.

 

왜 5번의 분열이 7번이 되냐면요. 5번의 고착이 뭐예요? 사람들로부터 물러나서 관찰하는 거잖아요. 세상과 딱 분리가 되어있어요. 세상을 무슨 영화관 스크린처럼 쳐다보고 있다는 겁니다. 자기는 관객석에 앉아있고. 이 관찰자 고착을 붙들고 놓지 않은 상태에서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으면 세상을 쳐다만 보는 게 아니라 쳐다보면서 낄낄대게 됩니다. 그렇게라도 스트레스를 풀려고 한다는 거예요. 나한테 스트레스를 주는 세상을 놀리고 비웃으면서 스트레스를 풀려고 한다는 겁니다.

 

여기서 더 진행되면 단순히 블랙 유머를 즐기는 정도가 아니구요. 더 재미있고 더 자극적인 것들을 찾아나서게 되는 거예요. 7번의 이름중에 '쾌락주의자' 라는 게 있죠. 5번이 분열방향 7번으로 이동하면 쾌락주의자 같은 면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근데 쾌락주의자 중에서도 좀 어두운 쾌락주의자가 될 수 있어요. 영화, 게임, 이런 건 그래도 좀 괜찮은 편이고 술, 마약, 섹스 이런 게 될 수도 있어요. 그런 식의 자극적인 경험을 통해서라도 스트레스를 벗어나고 싶어하는 거예요. 한마디로 말해서 계속 피하고 있는 겁니다. 뭘 피한다는 겁니까?

 

사실 5번의 고착 자체가 뭔가를 피하는 거예요. 그래서 물러나 있었던 거죠. 5번은 사고 고착이잖아요. 그래서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렇게 생각이 많다보니까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오만가지 위험한 것들이 다 보이는 거예요. 수많은 가능성을 생각하다 보니까 그런 게 자꾸 보이는 거죠. 그래서 물러나있었던 겁니다. 근데 계속 그렇게 물러나 있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잖아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는 겁니다.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받을 수도 있구요. 그러다보면 그걸 잊기 위해서 자극적인 거에 빠지게 되고...

 

<통합>

 

5번은 8번이 통합방향입니다. 가끔씩 5번 중에서 쌈닭같이 보이는 사람이 있는데 저는 좋게 봐요. 통합 방향으로 이동한 5번이죠. 엄청 센캐가 되는 거예요. 대체로 말빨이 매우 강력하단 얘깁니다. 예컨대 토론을 할 때 풍부한 지식과 정연한 논리로 상대를 제압한다든가 이런 식이죠.

 

5번의 고착은 "알려고 하는" 거예요. 근데 알려고만 할 뿐, 여전히 물러난 상태인 경우가 많아요. 그러면서 또 계속 알려고만 합니다. 자신이 뭔가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느낌 때문에 계속 그러고 있는거죠. 근데 사실은 오히려 과하게 준비가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겁니다. 다른 유형들은 그것보다 훨씬 덜 준비되어 있어도 나서서 움직이거든요.

 

그래서 5번이 고착을 내려놓기만 하면 8번으로 이동하게 되는 겁니다. '아는 것이 힘이다.' 자신이 축적해온 지식이 현실 세계에 드러나면서 힘으로 작용하는 거예요. 통합방향으로 가면 8번의 긍정적인 모습이 많이 나옵니다. 말하자면 타인에 의해 제어되지 않는 아주 센 사람인데 같이 있는 사람들을 지배할 생각은 별로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리더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겁니다.

 

 

 

2. 4번유형의 분열 방향 및 통합 방향
출처: 유튜브 <길 인간학연구소>

 

 

 

<분열>

2번으로 갑니다. 4번의 가장 중요한 정체성은 '남과 다른 사람'입니다. 근데 이건 '난 특별해' 하면서 잘난척 하는 게 아니에요. 물론 고착이 진행되면서 그런 면이 나올 수 있지만, 사실 시작은 오히려 그 반대라고 봐야죠. 이 다르다는 게 즐겁고 좋고 이런 게 아니라 힘든 거예요. 고통스러운 거에서 시작한 겁니다. 어떤 '결여'의 느낌이에요.

남들한테 다 있는 게 나한테 없는 겁니다. 뭔가 빠져있는 느낌이라는 겁니다. 신체적인 결여가 아니라 성격적으로 이런 부분이 있다는 거예요. 뭔가 잘못된 느낌. 난 왜 이럴까, 왜 남들이랑 다를까... 이런 게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4번은 남들과 섞이는 게 불편한 거예요. 다르니까.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달라서 그게 잘 안되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자의반 타의반 혼놀이 되는 경우가 많은 거구요. 소수의 지인하고만 어울리게 되는거죠. 그 지인이란 사람도 자기랑 비슷한 사람이겠죠. 취향이나 스타일이.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때 4번은 남과 다르다는 고착이 완전히 굳어져서 거기에 적응해버린 상태예요. 그래서 두 가지 마음을 동시에 갖게 됩니다. 열등감우월감이 동시에 있는거예요. 아마도 시작은 열등감이었겠죠. 남들이 다 갖고있는 게 자기한테는 없다는 느낌이었어요.

근데 이 고착이 진행되면 이상한 우월감이 생겨나는 겁니다. '쟤네들은 다 갖고 있는 건데 왜 나만 저런 게 없을까' 물론 이건 일종의 상상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남들이 잘 모르는 비범한 재능 같은 게 있을 수 있어요.

어쨌든 사실 이 두 가지 상반된 감정은 하나의 양면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래서 4번은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한없이 부러움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그들이 별 생각없이 말하거나 행동하는 걸 보면 한심하게 생각하기도 하는 거예요. 한마디로 수준 낮게 보는 거죠. 4번의 시각에선 그렇게 보일 수 있어요.

이 사람들은 타고난 심리학자라고 했잖아요. 속물적인 모습, 위선적인 태도 이런 걸 금방 알아챕니다. 인간의 본성 자체가 오욕칠정을 다 갖고 있는 거잖아요. 그게 다 보인다는 겁니다. 이렇게 4번이 남들과 다른 사람이라는 자기 정체성을 계속 붙들고 있다 보면, 사실 이걸 일 부러 그러는 게 아니고 그냥 그렇게 되는 거죠. 본인한텐 그게 너무 당연한 거예요. 항상 그래왔으니까. 안 그랬던 적이 없으니까.

어쨌든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2번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왜 4번의 분열 방향이 2번이 되냐면요. 자신의 이런 면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4번이 알고 지내는 소수의 지인들, 이 사람들과의 관계에 집착하게 된다는 겁니다.

2번은 어떤 사람이라고 했죠? 도와주는 사람. 이게 무슨 뜻이냐면, 철저히 타인의 존재가 내 삶의 중심이 된다는 얘깁니다. 숫자 '2'도 그런 의미가 있죠. 한 사람이 아니라 두 사람이라는 겁니다. 다시 말해서 누군가와의 관계가 엄청나게 중요하다는 거예요. 그냥 중요한 정도가 아니구요. 이게 거의 전부라는 얘깁니다. 나의 모든 삶이 걸려있을 정도로 중요하다는 거예요.

이해를 돕기 위해 좀 극단적인 비유를 들어볼게요. 나이가 아주 많은 부부가 있는데 다른 사람들과는 대화도 거의 안하고 얼굴도 거의 안보고 그렇게 지내면서 오직 두 사람만 그렇게 살아요. 근데 한 쪽이 치매가 걸립니다. 이때 남겨진 사람이 겪는 슬픔 혹은 초등학생인데 친구가 하나밖에 없어요. 학교 가면 맨날 그 친구하고만 놀았죠. 근데 그 친구가 어느날 전학간다고 하는 거예요. 그 때의 느낌.

배우자가 치매에 걸리면서, 친구가 전학가면서 그 사람과 함께했던 자신의 추억 모두가 사라져버린 듯한 느낌. 이런 느낌과 비슷한 거예요. 그래서 놓을 수가 없게 되는 거죠.

<통합>

1번이 어떤 사람들이죠? 옳고 그름을 따지는 사람들이잖아요. 말이나 행동의 기준을 정해놓고 그걸 지키려고 하는 사람들입니다. 원칙주의자, 완벽주의자, 기준. 4번이 그런 기준이 된다는 겁니다. 아니, 4번은 철저히 아싸같은 사람이었잖아요. 남들과 달라서 혼자 놀거나 아는 사람 몇몇하고만 놀던 사람이었는데 어떻게 기준이 된다는 겁니까?

4번에 대해 알고싶으면 이 노래를 들어보세요. 라디오 헤드의 creep. 이 노래는 가사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고 어떻게 보면 거의 왕따 비슷한 사람 이야긴데 재미있는 건 이 노래가 어마어마한 메가히트송이라는 거죠. 라디오헤드의 수많은 명곡 중에서 가장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고 오랫동안 인기를 누린 곡이 바로 creep 입니다.

아싸 노래의 거의 원탑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노래를 왜 그렇게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걸까요? 여기에 4번의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겁니다. 4번이 느꼈던 그 혼자만의 느낌이 사실은 거의 모든 사람이 느끼는 거였다는 얘기예요. 대부분의 사람이 그와 비슷한 감정을 느껴본 경험이 있다는 거예요. 그걸 공감하니까 좋아하는 거잖아요. 4번은 내가 남들과 달라서, 별종이라서 이런 걸 느끼는구나 했겠지만 그게 아니었던 거예요.

그래서 4번이 남과 다른 사람이라는 고착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면 1번의 모습이 나오게 되는 거예요. 기준이 되는 겁니다. 4번의 감정은 가치(value)와 관련이 있어요. 좋다 나쁘다의 감정이 가치가 있다 없다의 판단으로 연결됩니다. 이렇게 4번은 언제나 더 가치있는 것을 찾으려고 하는 사람이에요.

4번이 자기 세계에서 빠져나오면서 이런 심미안이 현실적인 분별력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그들은 옳고 그름에 대한 타인의 기준을 무조건 따르는 게 아니라 자기 내면 깊은 곳에서 발견한 진실에 기초해서 그걸 판단하게 되는 거예요. 맞다 틀리다 이런 게 아니라 더 가치있는 어떤 것, 더 나은 어떤 것, 더 멋진 어떤 것을 선택하려고 하는 겁니다.

 

 

 

3. 본능고립
출처: 유튜브 <길 인간학연구소>

 

 

 

놓으면 통합, 버티면 분열입니다. 자기 고착을 내려놓아야, 자기가 무언가에 집착하고 있다는 걸 알고 그걸 내려놓아야 통합 방향으로 갑니다. 근데 4번, 5번은 모두 withdrown이에요. 이 사람들은 내려놓는다는 게 뭔지 감이 잘 안올 수가 있어요. 왜냐하면 이 사람들은 다른 유형들과는 달리 고착이 뒤집힌 형태거든요. 거꾸로 되어있다는 겁니다.

예전에 9번유형도 withdrown이라고 했잖아요. 내려놓는 걸 내려놓아야 한다구요. 9번은 내려놓는 것 자체가 자기 유형의 고착이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자꾸 내려놓으려고 하는 게 문제라는 걸 스스로 인식해야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했죠.

4번, 5번도 비슷해요. 이들의 고착은 9번처럼 세상으로부터 물러나는 거죠. '내가 이렇게 자꾸 물러나고 있구나, 나도 모르게 이러고 있구나' 하는 걸 알게 되면 그걸 안하게 되거나 적어도 덜하게 되거나 이렇게 된다는 겁니다. 물러나는 걸 안한다는 게 무슨 얘깁니까? 나선다는 얘기잖아요. 아니 적어도 그냥 버티게 되는 거죠. 예전에 비슷한 상황에서 뒤로 한발짝 물러서곤 했는데 이젠 안그런단 얘기예요. 그냥 그 자리에 서있거나 필요하다면 한발짝 앞으로 나선단 얘깁니다. 이게 이 사람들한테는 내려놓는 거예요.

그래서 이 사람들은 통합망향이 위 쪽으로 향하는 겁니다. 에니어그램 도형의 상단에 놓인 1번, 8번으로 가는 거죠. 1번, 8번 둘 다 본능형이죠. 현실, 힘, 이런 것과 관련이 있어요. 이렇게 4번, 5번이 통합방향으로 가면 현실적인 힘을 행사하거나 통제하게 되는 거예요.

왜 그럴까요? 사실 다른 유형들은 이미 현실과 관련되어 살고 있죠. 그리고 크든 작든 외부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구요. 4번과 5번도 충분히 그럴 수 있었는데 그렇게 살지 못했던 이유는 본인의 생각처럼 바깥에 있는 게 아니에요. 자신의 고착 때문에 그랬던 것일 뿐입니다. 스스로 그렇게 한 거란 얘깁니다.

4번도 그렇고 5번도 그렇고 세상으로부터 물러나는 방식으로 고착이 형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자기가 그렇게 한 것일 뿐이지 외부에서 그걸 강제한 게 아니에요. '내가 이러고 있었구나.' 하면서 알고 인식하고 그걸 내려놓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자신이 가진 것이 세상에 드러나면서 현실을 바꾸는 힘으로 작용하게 되는 겁니다. 그렇게 하려고 애를 쓰거나 노력한다는 애기가 아니구요. 그냥 그렇게 된다는 거예요.

 

 

4. 생각 정리

 

 

 

 

 

 

블로그도 일종의 창작이자나?

 

 

 

 

 

아나 ㅋ 나돈데… 감각 빻아서 앞에 있는 건물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른다. 본능 고립이라 그런 거였군…

 

 

 

 

 

4번, 5번, 9번들이 본능고립이라 현실성 떨어지고 자꾸 미룬다고 합니다. 맞는말이에요. 고치려고 하는데 잘 안돼요. 운동은 매일 하고있으니, 일단 일찍 자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ㅜㅠ 건강한 1번 모습을 향해! 어렵지만, 규칙적으로 삽시다.